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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을지로 자재 탐사 일지

본 일지는 의식과 시간의 흐름대로 작성하였으며 일지 내용에 등장하는 매장 또는 인물과는 사적인 친분이나 금전 관계가 없음을 밝힌다. 일지에 기재된 상품의 가격은 각 매장의 사정이나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현재 아문센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타일을 완벽하게 서비스하려면 타일 외에 여러 부자재들이 필요하다. 아문센에서는 좀 특별한 서비스를 위해 컬러 줄눈을 연구 중이다. 이 날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정책을 실시하는 날이었다. 마스크를 꼼꼼히 쓰고 연구 중인 컬러 줄눈의 테스트를 위해 샘플을 구입하러 나왔다가,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이리저리 기웃거렸던 을지로 탐사 후기.

컬러 줄눈이 갖고파

타일메지

보통 '타일 줄눈'이라 하면 흰색, 회색, 검은색의 무채색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웹서핑 중에 아래와 같은 자료들을 봐 버린 날이 있었다.

컬러줄눈1
음…!

컬러줄눈2
오 너무 좋은데?

컬러줄눈3
어머, 이건 꼭 해봐야 해!

띠용. 이렇게 오색찬란한 줄눈을 시공할 수 있다니! 컬러 줄눈의 세계를 알게 된 이후로 미친 듯이 판매처를 찾아 헤매었으나 당시에는 찾지 못하였고, 시간이 흘러 흘러 이런 제품을 발견했다.

쌍곰 줄눈

국내에선 이 정도의 색상이 생산되고 있다는 희소식. 바리에이션이 다양한데 반해, 비비드한 색상이 없어 좀 심심하달까?

핫핫핑크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핫핑크

작년 이맘때쯤 테스트했던 핫핑크 색상. 타일 테스트샷을 너무 어두운곳에서 찍었지만 비비드함이 넘사인 것은 알 수 있다!

이번에 을지로에서 구입한 샘플은

구리컬러
영롱 그 자체

황금빛 영롱한 골드&구리 색상이다.

골드줄눈
골드줄눈2
빈티지하고 멋짐

구리줄눈
고급지다 고급져

이런 메탈릭한 느낌을 만들어보고 싶다! 얼른 샘플 작업을 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린다.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려면 배합 비율이나 포장 방법 등을 많이 고민해야겠지만, 빨리 서비스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다양한 인테리어의 주거 공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을지로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뭐 신기한 것 없나 두리번 거린다.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줄, 방문 손잡이

방문손잡이들
방문 손잡이들. 가운데 골드 손잡이는 골드 포인트 인테리어의 국민템. 좌측 하단의 블랙 손잡이는 모가 없이 둥글어 아이가 있는 집의 인테리어에 많이 쓰인다.

요즘은 정말 셀프 인테리어 하기 좋아졌다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3-4년 전만 해도 이런 무난한 손잡이조차 팔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었고, 있더라도 비쌌는데 요즘은 정말 각양 각색의 손잡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테리어 관련 온라인 쇼핑몰 시장도 커져서 밖에서 보는 대부분의 손잡이는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다 팔고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야.

새로 나온 손잡이가 좀 있나 하고 철물들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옛날 느낌(아마 그냥 진짜 옛날식)의 손잡이.

빈티지 손잡이

포인트로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금속 소재의 골드 손잡이는 7000원. 하얗고 동글동글한 손잡이도 아주 유니크하게 보인다.

80년대 부잣집에 있었을 것 같은 손잡이들이다.

응팔정환이네집
1988년도 졸부의 집. 정환아 잘 살고 있니?

정환이살인미소
ㅇㅇ ㅋ

빈티지 앤틱 인테리어라 하면 유럽풍 빈티지가 여전히 대세이지만, 어째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는 한국식 빈티지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커피한약방
개화기 느낌의 인테리어로 을지로에서 핫한 카페 커피한약방

위의 손잡이들은 요즘에는 자주 쓰는 손잡이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개성 있고 빈티지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사고 싶었지만 당장 쓸 일이 없어서 아쉬울 뿐이었다.

도자기 방문손잡이
학 문양이 섬세하고 고급스럽다

그러다 발견한 눈 돌아가는 디테일의 방문 손잡이. 섬세한 학들을 보라! 소재도 맑고 청아한 느낌이어서 대번에 눈길이 갔다. 물어보니 역시나 진짜 도자기 소재라고. 대신 가격이 사악했다. 4-5만 원. 당장 쓸 일이 없어 내가 거둬갈 수 없는 게 가슴 아팠지만 너무 특별한 손잡이니까 좋은 공간을 만나 존재감을 발산하길 바란다. 누군가의 손을 타는 모습을 어딘가에서 볼 수 있기를…

bye

언제 이렇게 잘 나왔나, 육가(배수 트렌치)


을지로 4가 쪽을 지나치다 핀터레스트에서나 볼 수 있던 예쁜 육가[1]를 발견하고 홀린 듯이 매장에 들어갔다.

골드육가
분위기 깡패

너무 블링블링해서 샤넬 향수를 옆에 놓아보았더니, 이 비주얼 실화?

블랙무광육가
멋짐 폭발하는 무광 블랙의 육가

겉모습만 예쁜 줄 알았더니 디테일도 매우 훌륭했다. 냄새 및 벌레 방지 트랩과 이물질 거름망까지 완벽했다. 신나서 동영상을 남겼다.

해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이 분야 갑은 그저 도무스 메탈인 줄로만 알았는데 위의 아이들은 중국산 고급 육가라고 한다. 너무 잘 만들었는데 가격도 착하다. 폴리싱 골드와 실버는 각각 2만 원, 브러시 골드와 무광 블랙은 2.5만 원. 대륙의 위엄.

안 봐도 예쁠게 훤히 보이지만 그래도 시공 사진을 찾아봄.

골드육가제품컷
럭셔리 끝판왕

뚜껑을 뒤집어서 타일을 넣어 시공하는 방법도 있다.

타일인서트예시

선택은 자유. 시공 사례를 찾아보았는데

플랫커버와타일인서트

제품 디테일이 조금 다르지만 (예시 사진이 모서리가 더 두껍다) 바닥 타일과 같은 타일을 넣어 설치하면 육가가 눈에 띄지 않는 고급 시공이 가능하다! 타일&도기 매장이 아닌 일개 철물점에서도 전보다 더 다양한 육가를 전개하고 있었는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코너 삼각 육가!

삼각코너육가
너 참 잘 생겼구나!

처음 보는 그 순간 온갖 시공 모습이 쫘라란 상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시공 모습을 찾아보았다.

삼각코너육가2

직각 이등변 삼각형의 형태와 그 쓰임이 매우 아름다운 코너 육가

삼각코너육가3

이렇게 구석으로 육가 설치가 가능하다면 타일을 시공할 때 물매도 좀 더 쉽게 잡힐 것이고 욕실을 이용할 때에도 발에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이런 신박한 아이템을 을지로에서 볼 수 있다니…

육가1
육가2
육가3
그 외에 은근히 많이 보이던 고급 육가들

초록창에 고급 트렌치를 검색하니 을지로에서 봤던 제품들이 쭉 나온다. 물론 가격은 을지로가 더 저렴하다. 이런 신박한 아이템들이 나오는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무심했구나 반성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앞으로 시장조사를 조금 더 자주 다녀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을지로탐사


  1. 바닥용 배수 트렌치. 육가 또는 유가라고 쓴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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